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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권토중래 –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돌아오다

by 스텔라쑤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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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토중래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돌아오다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돌아오다.

 

항우는 키가 8척이고 힘이 장사이며 재주가 뛰어나

사람들이 그를 모두 존경하며 두려워했다.

 

처음에 항우는 군사 8천 명을 일으켜

서쪽 진나라로 진격했다.

그러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 주인이 되었다.

 

유방과의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듭했지만

마지막 해하 전투에서

한나라 군사에게 겹겹이 포위된 채, 곤경에 빠졌다.

그는 죽을 힘을 다해 포위망을 뚫고

남쪽 오강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군사들이 모두 죽고

남은 건 오직 스물 여덟 명 뿐이었다.

 

이 때 오강 정장(오늘날 이장)

배를 강변에 대고 항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 강동 지방이 땅은 작으나

사방 천 리나 되고 수십만 명이 살고 있으니

그곳에서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한나라 군사들이 쫓아와

강을 건널 수 없으니 서두르십시오!”

 

항우는 이를 거절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늘이 나를 보살피지 않고

멸하고자 하는데 강은 건너 무엇이오?

 

강동 젊은이 8천 명과 함께 서쪽으로 왔으나

지금은 거의 돌아오지 못했소.

 

강동의 부모 형제들이 나를 가엾게 여겨

왕으로 섬긴들 무슨 낯으로 그들을 대하겠소?

 

또 그들이 탓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마음이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러고는 남은 구사들과

끝까지 용맹스럽게 싸우다 자결했다.

 

그때 항우 나이는 서른 한 살이었다.

 

훗날, 당나라 말기 유명한 시인 두목

항우의 장렬한 최후를 안타깝게 여겨 시로 읊었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으니

 

수치를 안고 치욕을 참는 것이

대장부이건만,

 

강동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으니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을지 어찌 알겠소.

 

여기에서 마지막 구절 권토

군대가 말을 달려 전진할 때,

 

땅을 말면서 올라가는 듯 보이는 흙먼지를 말한다.

따라서 권토중래는 한 번 졌다가 세력을 회복하여

다시 쳐들어온다라는 뜻으로,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빗대는 말이다.

 

항우가 패전의 좌절을 딛고 훗날을 도모하였다면

다시 한번 패권을 얻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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