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은?
공자의 어렸을 적 이름은 ‘구丘’이다.
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태어날 때
머리 윗부분이 움푹 들어가서 얻은 이름이다.
그는 어려서 가난하게 자라 막노동 같은
거칠고 험한 일을 많이 했다.
그러나 15세 때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를 시작해 3
0세에 이르러서는 제자들이 따를 만큼 높은 수준에 올랐다.
“자네, 소문 들었나? 공자라는 분. 명성이 그렇게 높다며?”
“그럼, 나도 그분 밑에 들어가 예와 도를 배워야겠어.”
그 당시 공자가 살던 노나라는 정치가 매우 어지러웠다.
노나라에는 ‘삼환씨’라고 일컫는 세 집안이
권력을 쥐고 서로 싸움을 일삼았다.
삼환씨가 가진 힘이 워낙 강해 신하들도
임금을 무시하고 세 집안 눈치를 보며 아첨하기 일쑤였다.
특히 삼환씨 가운데 세력이 가장 컸던
계손씨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흥, 임금이면 다야?
요즘 같은 때는 힘센 놈이 최고라고!”
노나라 임금 소공은 계손씨가 저지르는
무례를 참다 못해 군사를 일으켰다.
하지만 계손씨의 강한 군사들에 쫓겨
결국 목숨만 건진 채 이웃 나라로 쫓겨났다.
이 소식에 공자는 한숨 쉬며 말했다.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있나! 이를 참고 보아 넘긴다면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랴! 난 소공이 있는 이웃 나라로 가리라!”
이윽고 공자가 길을 떠나 태산 기슭을 지날 때였다.
한 여인이 무덤 앞에서 매우 슬피 울고 있었다.
공자는 제자 자로에게 이유를 알아보라 일렀다.
자로가 여인에게 물었다.
“부인,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우십니까?”
“여긴 아주 무서운 곳입니다.
오래전, 제 시아버지께서
호랑이에게 물려 돌아가셨는데,
작년에는 제 남편도 물려 죽고
이번에는 제 아들마저 물려 죽었습니다.”
“호랑이가 이토록 날뛰는데
어째서 여기를 떠나지 않습니까?”
부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여긴 끔찍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못된 관리들 괴롭힘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호랑이에게 물려 가는 게 낫습니다.”
옆에서 이 말을 듣던 공자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잘 들었느냐?
이렇듯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나움을 명심해야 한다!”
가정맹호는 여기에서 비롯했다.
가정맹어호의 줄임말로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라는 뜻이다.
비슷한 뜻으로 가렴주구가 있다.
백성들에게 여러 구실로 세금을 지독하게 거둬들이거나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 일을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 삶을 편안하게
이끌어 주는 것이 최고 정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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