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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우공이산 – 우공이 산을 옮기다

by 스텔라쑤 2020.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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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굳게 먹으면 산도 옮겨

 

태형산과 왕옥산은

사방이 7백 리에 높이가 1만 길이인 큰 산이다.

 

두 산은 지금과 다른 곳에 있었는데

기주 남쪽과 하양 북쪽 사이에 있었다.

 

나이가 이미 90세가 다 된 우공이라는 사람은

이 두산이 마주 보는 곳에 살았다.

 

하지만 두 산이 북쪽을 가로막는 탓에

길을 오가려면 돌아가야 해서 몹시 불편했다.

 

그래서 우공은 온 집안사람들을 모아 놓고 말했다.

 

너희들과 힘을 모아 저 산을 평지로 만들고 싶구나.

저 험한 산만 없애면 예주 남쪽으로 곧장 길이 통하고

한수 남쪽까지 이를 수 있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모두 좋다고 찬성했지만 오직 우공의 아내만이 핀잔을 주었다.

 

당신 나이가 얼마인지 아시오? 당신 힘으로

작은 언덕 하나도 깍지 못할 텐데

태형산이나 왕옥산 같이 큰 산을 어찌 감당하겠소?

게다가 산에서 파낸 흙이나 돌은 어디다 버린단 말이오?”

 

그러자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발해 바다 끝머리에 버리면 됩니다.”

 

이리하여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산의 돌을 깨고 흙을 퍼냈다.

 

그러고는 삼태기에 담아 발해 바다 끝머리로 날랐다.

이웃에 사는 과부댁 경성씨도

일고여덟 살인 어린 아들을 보내 그 일을 도왔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겨울과 여름이 바뀌는 동안

겨우 한 번 오갈 수 있었다.

 

황하강 기슭에 사는 늙은이가 이를 보고 비웃었다.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오.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은 그대의 힘으로는

산의 풀 한 포기도 없애기 어려울 텐데.

그 많은 흙과 돌을 도대체 어찌할 생각이오?”

 

우공이 이 말을 듣고 크게 한숨 쉬며 답했다.

 

허허, 생각이 꽉 막힌 사람이로다.

그대가 지혜롭다고 하나 내가 보기엔

과부댁 어린아이만도 못하구려.

 

앞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내가 죽더라도 자식이 남아 있소.

그 자식이 손자를 낳고 손자가 또 자식을 낳으며,

그 자식은 또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은 또 손자를 낳아서 자자손손 끊이질 않을 것이오.

 

하지만 산은 아무리 커도 더 늘어나지 않으니

언젠가 산이 깍여 평지가 될 날이 오지 않겠소?”

 

황하의 늙은이는 더 대꾸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산에 사는 신령들은 그 말에 놀라고 말았다.

 

돌과 흙을 파내는 일이 계속 이어지면

언젠가 산이 없어질 것이고

산신령들도 머물 곳이 없어지니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 물었다.

옥황상제는 그 말을 듣고 우공의 정성에 감동했다.

 

그리하여 하늘에서 가장 힘센 두 신에게 산을 등에 지게 해

하나는 삭동 땅으로, 다른 하나는 옹남 땅으로 옮겨 놓았다.

 

그 후부터 그곳 주위에는 낮은 언덕조차 보이지 않았다.

 

우공이산 이야기는 <열자><탕문>편에 나온다.

어리석어 보였던 우공이 옥황상제를 감동시켜 끝내 산을 옮겼듯,

무슨 일이든 우직하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 못할게 없는 법이다.

 

공부하거나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도 미리 포기하지 말고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실력을 쌓아 가면

언젠가는 뜻 한 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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