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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동시효빈 – 동시들이 찡그리는 서시를 본뜨다

by 스텔라쑤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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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효빈 – 동시들이 찡그리는 서시를 본뜨다

 

 

 

흉내만 내면 나도 미인?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인으로는 양귀비와 함께 서시가 꼽힌다.

서시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말로 침어가 있다.

 

강물에 서시가 비치자 그 아름다움에 반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잊고 강바닥에 가라앉았다는 말이다.

과장이 심하지만 미모가 그만큼 빼어났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서시는 월나라 출신으로 본디 나무꾼 아버지와

베 짜던 어머니를 도와 

'약야계란 냇가에서 빨래하던 소녀였다.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범려 때문이었다.

범려는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인 월왕 구천의 신하이다.

범려는 구천을 도와 오나라에 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계략을 짜냈다.

 

이때, 오왕 부차를 무너뜨릴 계략으로 미인계가 나왔는데

뛰어난 미모를 가진 서시가 그 적임자였다.

 

지난날, 구천은 부차에게 당한 치욕을

잊지 않으려고 걸어 둔 쓸개를 맛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오왕 부차에게 해마다 많은 금은보화와

미녀를 예물로 바쳐 그를 안심시켰다.

 

서시도 오왕 부차에게 바친 미녀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당시 범려는 서시와 깊은 사랑에 빠져 있었지만

나라를 위해 그녀를 오왕 부차에게 바칠 수밖에 없었다.

 

고국의 원수를 갚고자 눈물을 머금고 헤어져야 했으니

두 사람에게 참으로 가혹한 운명이었다.

 

서시를 바친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아무리 미녀를 바쳐도 거들떠보지 않던 부차가

그녀를 보자 한눈에 반해 버렸다.

 

서시의 발걸음 소리도 듣기 좋았는지

그녀를 위해 지어 준 궁 안에서는

서시의 발소리를 듣는 문공랑이라는 회랑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서시는 범려를 생각해서인지

오나라 왕비 생활이 즐겁지 않은 듯 미간을 찌푸릴 때가 많았다.

 

그런데 우수에 젖은 듯 눈썹을 찡그린 그녀는

더욱 예쁘게 보였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오나라 궁의 못생긴 여인들

매일같이 서시를 따라 했다.

 

서시처럼 예쁘게 보일 줄 알고

못생긴 얼굴을 찌푸리니 더욱 꼴불견일 수밖에!

 

사실 서시는 가슴앓이병이 있어서

간혹 손으로 가슴을 지그시 누르며 얼굴을 찡그렸다.

 

당시 서시 흉내를 내던

동쪽 나라 못난 여인들을 동시라 했는데

 

오나라가 월나라 동쪽에 있기도 했거니와

서시를 빗대어 동시라 부른 것이다.

 

동시효빈은 못생긴 여인들이

무작정 서시가 찡그리는 모습을 따라 했다고 해서 비롯했다.

 

이는 억지로 남을 따라 하지만

결국 웃음거리 밖에 안 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동시효빈이라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남을 따라 하기보다 자기중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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